올해 들은 팝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 직설적인 가사가 무척 좋다.
- 2009/11/06 01:38
- whalfy.egloos.com/4270245
- 덧글수 : 0
날씨가 따뜻하여 걸어서 집에 들어왔다. 걷는 도중 문득 올해 3월을 떠올랐는데, 당시 우울해 했다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습게도,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도통 모르겠는거다.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봐도, 나를 힘들게 만든 이유를 떠올릴 수가 없었다. 지금와서 무덤덤하게 "그 때 왜 그랬더라?" 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시절의 어려움이 지금의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일테지만.
당시의 우울함은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남아있다. 아는 사람은 많지만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없는, 어디에 서있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것만 같은. 자신이 광대 같은,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감정.
한국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좋아하는 친구들 몇 명만 있다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누구도 만나지 않더라도 늘 따뜻한 물 속에 잠겨 있는 듯한 만족감에 젖어있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의 반년은 그렇지 못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사랑받는다는 감각에 오랫동안 굶주려 있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9월 말, 귀국 하루 전 신세 진 분들에게 인사 돌고 있을 때였다. 마지막으로 뵈러 간 지도 교수님이 "이 곳에서 안좋은 기억도 많았겠지만" 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난 "아뇨! 100% 만족하고 있어요!" 라고 답했다. 그 순간은 진심으로 이 곳의 생활에 100% 만족한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참으로 편리한 것이라, 우울한 시절따위 반년만에 깡그리 잊어버리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고 외칠 수 있게 된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둘 다 희미해지고는 있지만, 좋은 기억은 아주 작은 계기로도 쉽게 떠올리는 반면 나쁜 기억은 골똘히 생각해야 겨우 생각해낼 수 있고, 그도 머리 몇 번 흔들면 사라진다.
이렇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사는 건 내가 단순하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4월 이후로 마음으로 친해진 친구들 덕분이다. 짧지 않은 산보를 하는 동안 그런 결론을 내리고, 집에 돌아와 감사 편지를 썼다. 쓰면서 무척 즐거웠다. 자꾸만 장문이 되어 거추장한 표현을 줄여가며, 그래도 장문인 편지를 보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아 죽어라 싫을 때가 있었고, 반대로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무기로 쓸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성향은 변하지 않지만, 가끔은 아무런 속셈없이 단순히 상대에게 감사하고 찬사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더라. 오늘은 만족스럽게 잠들 수 있을 듯 하다.
- 2009/11/04 23:43
- whalfy.egloos.com/4269472
- 덧글수 : 15
발단은 페이스북에 아들이 올린 영문모를 한 줄의 코멘트였다.

응? 얘가 뭐라는거지? 어디서 들어본 대산데...
1년 내내 같이 살다시피 한 친구라, 늘 공통의 화제를 가지고 대화를 했고, 지금도 당시의 유행어(!)를 이야기 하곤 한다. 이 「なのになんで使い続けるの?!(그런데 왜 계속 쓰니?!)」라는 대사도 같이 본 CF에 등장한 대사였는데, 문제는 위의 코멘트를 보고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산데...뭐였더라?" 하고 한참 고민했다는 것이다.
해서, 위의 대사가 등장한 CF를 찾다가 엉겹결에 일본에 있을 때 좋아했던 CF를 죄다 찾아보며 생일날 홀로 즐거워 했다는 이야기. 아무튼 유트브 검색질을 거쳐 찾아낸 CF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