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하고 있는 j-pop 쪽 언니들. 음악 이야기


1. JUJU


juju-ナツノハナ

미국에서 수련한 재즈 보컬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JUJU 입니다. 이름과 연령 비공개지만 음악 방송에서 쉽게 이름을 공개했고(본명은 "준" 이라고 하네요), 외모로 보았을 때 나이는 이십대 중후반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두 번에 걸쳐 일본 활동을 시도했고 성과를 얻지 못해 음반을 내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노래인 奇跡を望むなら(기적을 바란다면)이라는 곡이 오리콘 20위권 안에 들어 다행히 계속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JUJU를 처음 접한 것은 그녀의 회심작인 奇跡を望むなら이었습니다.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여러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JUJU 라는 낯선 가수의 라이브가 잠깐 흘렀는데요. 불과 이십여초정도 그녀의 노래를 들었을 뿐이지만 그녀에게 반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애달프지만 궁상맞지 않고, 따스하지만 의외로 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느나라에서나 먹힐듯한 매력적인 보컬이예요.

처음 소개한 ナツノハナ(여름의 꽃)은 奇跡を望むなら와 더불어 특히 마음에 든 곡입니다. 흔히 여름이라고 하면 열정이나 화려함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노래는 여름에만 느껴지는 이글거리는 서늘함을 잘 잡아냈어요. 사비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미 배가 부를 정도로 만족한 곡조입니다.



juju-奇跡を望むなら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독한 외로움과 불안감에 압도당해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는 때는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갈 무렵입니다. 이 곡 역시 어둠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향한 노래예요. 예전에는 "혼자가 아니야" 라거나 "힘을 내" 라는 곡에 진절머리를 내곤 했는데, 이제는 공감하고 힘을 얻곤 있습니다. 좋은 노래예요. 이런 노래에 반발심을 느끼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일 때마다 가끔 나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2. 竹仲繪里(타케나카 에리)






竹仲繪里-眞っ白な雪、眞っ白な未來(새하얀 눈, 새하얀 미래)



"반하다" 라는 표현을 연달아, 그것도 여성에게 쓰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저의 성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더 써봅니다. 이 아가씨 역시 포르노 그라피티 출연 방송을 틀었다가 엉뚱하게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요즘 트렌드가 그렇듯 위의 곡 역시 초반부터 후렴구 멜로디를 터트리면서 전개되는데요. 처음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굉장히 놀랐습니다. 타케나카 에리 같은 목소리는 대중가수로서 불리한 유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생 목으로 불러도 기계음이 나는 사기 캐릭터까지 포진한 가요계에서 이런 목소리는좋게 말하면 안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난해서 주목받기 힘드니까요. 연습량에 비해 티가 나지도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꾸준히 노력한 것이 뚜렷하게 보이더라고요. 청량하면서도 힘있는 보컬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곡이 좀 쉽게 가는 흐름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은거죠.


그나저나 외모나 숙련도로 봐서 짬빱(...)은 좀 되어보이는데 저는 다케나카를 이번에 처음 본 거거든요. 위키를 뒤져보니 이래저래 음반 활동을 10년 정도 했네요. 크게 뜬 곡이 없어 보이는데 10년간이나 음반을 냈다는 점에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외모도 매력적이고, 대중적으로 더욱 인정받으면 좋겠어요.



3. May J.

May J.-Destination(D.O.I. Hip Hop Mix)

최근 접하게 된 R&B 싱어입니다. 사실 저는 세간에서 말하는 R&B 라는 장르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잘 모르겠고, 특히 클럽에서 흐를 듯한, 버스 손잡이만한 귀걸이에 선탠한 피부에 안젤리나 졸리같은 입술을 한 언니가 미니 스커트를 입고 "후~ 컴온! 아하? 아하?" 하는 노래는 잘 못듣는 편이거든요. 처음에 깔짝거리는 남자 나와서 뭐라뭐라 랩하고, 섹시한 언니가 예이~ 하고 빠방빠방 효과음 나는 음악은 다 똑같이 들려서 도통 구분을 못하고요.
May J. 는 그런 류의 음악가중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수입니다. 기본이 충실하고 강약조절도 잘하네요. 여전히 약한 장르이지만 유쾌하게 듣기 좋습니다. 그간 R&B나 힙합쪽 뮤지션 중 더블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가수가 별로 없었는데, 이쪽으로 방향을 바꾼 아무로 나미에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을 보면 May J.가 선보이는 음악도 충분히 대중의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May J.-YOU

"그야말로" 위의 Destination 를 부르는 사람이 낼법한 발라드 곡입니다. 락그룹이 내는 발라드처럼(엑스 재팬의 엔드리스 레인 처럼?) 노골적인 곡조에 투덜거리지만 이런 노래를 내면 또 좋아라 듣게 됩니다.



처음 May J. 를 소개하면서 "섹시한 언니" 라는 표현을 쓰긴 했는데요. 프로필을 보니 88년생 이랍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네요-_-;;저는 클럽 음악같은걸 하는 섹시한 사람은 당연히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친구들과 백화점 가서 "그 백화점 언니 말이야" 하고 대화를 하다가 이제 그 사람들이 우리의 언니 연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놀랐는데, 이제 아이돌 뿐 아니라 뮤지션들도 나의 동생들일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할 시기인가봅니다. 흑.





... 하지만 사진을 보고 그냥 언니라고 부르기로.
음악만 살짝 듣고 상상한 이미지와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무서울 지경이었습니다. 언니 너무 본격적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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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푸른 2008/03/30 22:39 # 답글

    노래 감상 잘 했습니다. JUJU 노래가 참 마음에 들어요.
    세 번째 언니..는 노래도 좋고 비주얼도 훈훈하네요. *-_-*
    저도 그냥 언니라고 부를래요.ㄲㄲㄲ
  • pooooool39 2008/03/30 23:48 # 삭제 답글

    지난 번에 미료님이 말씀하셨던 안도 유코 ~ 핫트랙스에 미니앨범을 발견해서 사서 들어봤는데 정말 노래 좋더라구요. 직접 그린 앨범 그림도 멋졌구요. 이번에 소개해주신 가수분들도 모두들 매력적이네요 ^^ 타케나카 양 목소리가 특히 정감가고 좋네요 ^^
  • 목이 2008/03/31 04:46 # 삭제 답글

    낄낄낄. 여전히 저에게 군인은 군인아저씨 이고 - 대체로 군인 동생... 임에도 불구하고.. ^^;;- 매장 언니 -역시 매장 동생 - 라지요. 얼마전 이승기가 저보다 한참 어리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좌절했으나 뭐 그런거죠. 조금만 지나면 제가 알았던 가수들은 다 추억의 명곡에서나 들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 자몽 2008/03/31 21:06 # 삭제 답글

    클럽관련얘기는 저랑 너무 통하시는데요 ㅋㅋㅋ 섹시한 언니들나오고... 모자 삐뚤게 쓴 오라방들이 금줄 두르고나와서..예예..
    전 두번째 분 좋아해요 ^ㅁ^..... 알게된건 얼마안됐는데.. 쪼끔쪼끔...노래는 듣고있거든요.
    포르노 방송에 나왔나보네요..찾으러 고고싱~(뭐 알아듣는건 얼마 없지만;;;)
  • 자몽 2008/04/01 16:55 # 삭제 답글

    듣다보니까..첫번째 분이 더 제 취향이네요~
    노래 찾으러 고고씽....
  • 푸른 2008/04/01 18:05 # 답글

    만우절이라 신나서 료 님 이글루에 왔는데 올해는 좀 바쁘셨나 봐요.
    작년에 놓쳐서 ┐- 일부러 와봤는데 없네요.ㄲㄲㄲ
  • 조미료 2008/04/01 21:38 # 답글

    푸른/ 아마 혼혈인 모양이예요. 그래도 그렇지 어린데 언니 너무 본격적;;
    juju 는 한국에서 오히려 더 인기끌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노래도 너무 좋은데, 일본은 pop 은 많이 사도 일본인의 노래에서 뽕끼;가 안느껴지는 곡은 또 별로 안좋아하는 모양이라 앞으로 크게 뜨기는 힘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ㅠㅠ


    pooooool39/ 오 한국에도 앨범 나왔군요! 저도 루시드 폴 앨범 사는김에 사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


    목이/ 얼마전에 경찰서 앞을 지나가는데 유치원생들이 현장 견학? 을 나왔나보더라고요. 아직 솜털이 남아있는 어린 전경을 가리키며 선생님이 "무서운 경찰 아저씨다! 말 안들으면 잡아가요!" 이러고 아이들은 꺄악꺄악 하는 가운데 전경 "동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씁쓸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ㅠㅠ

    자몽/ 그쪽 음악은 죄다 미끈한데 정이 잘 안가지 않아요? 저는 뽕끼가 좋아요 히히히
    다케나카가 포르노 방송에 나온건 아니고(어감 이상 ㅠㅠ) 뮤직 페어에 같이 나왔더라고요. the alfee? 였나? 그 분들하고 협연한 노래도 멋졌어요. 옛날 노래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역시 juju 는 한국 취향인가봐요^^;;

    푸른/ 사실 국제 결혼으로 낚아볼까 생각 했는데 기력 부족으로 인해 ㅠㅠ
    죄송해요 내년에는 큰걸로 낚아볼게요~
  • ㅇㅇ 2008/04/06 18:02 # 삭제 답글

    오오....juju 좋네요. 요즘엔 일본여가수들도 예전의 소화풍 엥엥 거리는 목소리들을 안내서 좋아요. 제가 하마사키 아유미 같은 목소리 너무 싫어해선지..misia 처음 듣고 깜짝 놀랐던..이 가수도 목소리가 힘있고 매력있어서 좋네요.
    두번째 가수는 우타다 히카루가 나이 먹어서 목소리에 좀더 힘이 붙으면 비슷한 목소리가 될 것 같은..
    매번 좋은 노래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해요^^
  • 레이메이 2008/04/06 19:27 # 삭제 답글

    juju로 바로 검색했습니다~생각보다 많은(?) 블로그가 있더군요. 제가 음악을 앨범이 아닌 곡으로 듣는게 잘못되어가고있는게 아닌가 싶네요..블로그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한곡씩 듣고다운받는..점점 깊이보단 편하게 보는, 방식에 익숙해지는게 아닌지...
    그래도 이렇게나마 좋은 노래를 알게되는건 참 좋네요^^:: 뭔말인지 ㅋㅋ
  • 조미료 2008/04/07 22:32 # 답글

    O O/ 늘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레이메이/ 오 그래요? 저도 검색해봐야겠네요. 저도 원하는 곡만 사는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흐름을 의식해야되는 앨범은 정말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안듣게 되더라고요. 요즘 트렌드가 노래 초반부터 펑펑 터트리는 식이라 자극이 없는 노래는 심심하게 들리기도 하고요. 저로 인해 조금이나마 레이메이님의 음악세계가 풍부해진다면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죠~

    쓰고나니 무슨 로맨스 소설에서 남주인공이 꼬실 때 쓰는 문구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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