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 국립 쿠이타오레 대학




어제 한국인 후배(5~6살 차이나는, 대학 준비 반)들과 노래방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와서 한국 노래 불러본 것도 오랜만이었는데요. 원더걸스의 tell me 를 부르면 군대식 응원, 발라드를 부르면 "우유빛깔 조미료(...)" 를 외쳐주더군요. 덕분에 두 시간동안 탈진할 정도로 웃었습니다. 아아~ 즐거웠어요.

... 그런데 요즘 애들은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가 빅뱅이나 에픽하이더라고요? 그리고 투애니원 노래 아직 안들어왔다고 투덜거리더라고요? ㅠㅠ 여기 동생이 "누나 투애니원은 여자 빅뱅이래요" 이러는데, 저는 여자 빅뱅은 고사하고 그냥 빅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에픽 하이도 얼굴은 알지만 한 번도 라이브를 본 적이 없고요. 소녀시대의 gee 도 멜로디가 쉬우니까 그냥 부르는 거지, 역시 라이브 본 적이 없습니다. 카라? 그게 뭔가요? color의 일본식 발음인가효? 여자 후배는 "언니 샤이니 뮤직뱅크(?) 1위 못했어요. 투애니원이 사라져야 되는데" 라고 하는데, 이건 뭐 외계어일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샤이니 얼굴 본 적도없군요. ㅠ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2pm 이니 뭐니 부를 때 꿋꿋하게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부터 시작하여, 핑클의 영원한 사랑, s.e.s 의 아임 유어 걸을 불렀습니다. 저의 대중가요 역사는 이미 2000 년대에 끝났어요.ㅠ_ㅠ






얼마 전 있던 수료생과의 교류회. 현재 일본 대학원에 다니거나 취직하신 분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놓으셨습니다. 옥스퍼드 재학 중에 저희 코스로 온 후, 영국에 돌아가 졸업하고 다시 오신 분이 하시는 말씀. "저는 여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어요! 일본이 아니라 오사카에! 오사카!" 나중에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동급생 중에 도쿄에 간 아이들이 있지만 그 아이들은 분명 심심한 1년을 보냈을거라 확신하시더군요. 그 외에 파나소닉 등에 취직하신 분이 일본인들의 딱딱한 사고방식에 대해 계속 비판하시고, 교수님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셨습니다.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맨 마지막 사진에 찍힌 분은 "이와이" 선생님 입니다. 언어학 전공이셨나? 아무튼 그렇습니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얼굴에 목소리도 조근조근 하셔서, 저는 몰래 앙팡맨(호빵맨) 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그리고 이 분은 몸이 약하셔서 감기로 잦은 휴강을 하시곤 합니다. 그래서 "이와이" 선생님의 별명은 "이나이(없는)" 선생님 이라고 하네요. 외국인들의 센스도 제법 그럴 듯 하죠?:)





저의 새로운 방. 이전 방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아들이 도쿄에 간 동안 이 방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 방에서 한국인 식사회(라지만 일본인도 끼어 있었음)를 한답시고 골뱅이 소면, 부대찌개, 부침개를 먹은 다음 사진을 찍어 방 주인에게 보냈습니다. 죽여버릴 거라는 답문이 날라오더군요:)  오늘은 다른 한국인 후배 방에서 김치찌개, 계란 말이, 닭고기 볶음과 양배추 쌈을 먹었네요. 저 혼자 먹을 거면 1식 1찬인데, 입이 많으니 재료 모아서 이거저거 잘 챙겨먹게 되네요. 물론 요리는 제가 다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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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먹는 걸 보면 뿌듯한게, 마치 엄마가 된 기분이예요 ( --)a






근 15년 만에 번데기를 먹어봤습니다. 한 마리 먹어봤는데 고소하니 맛있더군요. 그렇지만 나머지 번데기는 저 위에 있는 여자아이(일본인)이 다 먹었습니다. "멈출 수가 없어~~~" 라면서 집요하게 먹더군요. 이거 먹기 전에는 부대찌개 국물을 집요하게 퍼먹고 있었고요.


제 일본인 친구들도 다 좀... 그렇습니다-_-;;;





여전히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코스는 J 코스 인데, 속칭 JOY 코스거든요.
그럼 이만 JOY 코스인 저는 울면서 레포트 쓰러 갑니다. 교육 사회학인데, 100년 전과 현재의 일본인의 교육 상황을 보고, 이전과 지금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쓰고, 점점 학위와 성적만 중시하는 공교육을 본래의 기능으로 되돌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노력해야 된다" 는 식의 의견은 안된다는군요. 아니 정부도 해결못하는 걸 저보고 어쩌라고... ㅠㅠ

어쩄든 "시간을 들여 퇴고한 티가 나지 않으면 무조건 C- 에 레포트 다시 쓰게 한다" 는 교수님의 명령에 따라,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죽어라 쓸 생각 입니다. 덕분에 일요일 술자리는 취소 했습니다. 샤워하고 아들 방에 가서 공부해야겠어요.


그러면 여러분, 안녕~~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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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6/14 05: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료 2009/06/14 18:11 #

    너는 밤에 잠 안자고 뭐하고 있니? 박재범이라는 애는 정말 브라이언 날라리 버젼처럼 생겼더구나.
    그나저나 언니가 보낸 네이트 온 쪽지 확인 해보렴. ㅋㅋㅋㅋ
  • 미카 2009/06/14 10:53 # 삭제 답글

    미료님
    저 친구들이랑 모텔에서 하룻밤 지내용 한 다음주 주말에?
    거기서 사우나도 할 수 있고 스파도 있고 BBQ도 먹을 수 있어용
    야외 수영장도 있구여 ~_~
    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모텔에서 신나게 놀거에요

    부럽죠 ^_^?
    한국 가신다고 절 놀리신 댓가입니다 후후후
  • 미료 2009/06/15 19:44 #

    님하 매너효.



    추신: 길게 자랑 했는데 답글 한 줄만 받으시니 열받으시죠?
    놀러 가신다고 절 놀리신 댓가입니다 낄낄낄 ㅋㅋㅋㅋ
  • 미카 2009/06/16 15:22 # 삭제

    앍 열받아!!!!!!!!!!!!!
  • 도리 2009/06/14 17:28 # 답글

    보통은 먹지 않을 것들을 친구분들은 열심히(!?)드시고 계시군요... 그나저나, 세대차...의 극복은 관심이려나요... ㅠㅠ;;;
    소녀시대의 라이브를 못보셨다는 것은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 미료 2009/06/16 16:05 #

    다시 만난 세계는 봤는데 얼굴 다 똑같이 생겨서 포기했고, gee 는 제가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데다 외국에 나가있으니 더더욱 볼 기회가 없더군요. 그렇지만 보지 않고 듣지 않고서도 부를 수 있습니다 ㅋㅋ
  • 시오카제 2009/06/15 02:44 # 삭제 답글

    여자빅뱅이란 애들은 핸드폰가게에 붙어 있는 걸 보긴 했습니다만 ;;

    저 선생님.. 제가 요새 빠져있는 아따신치 아버님이랑 똑같이 생기셨는데요 ㅎㅎ
    번데기의 세계로 끌어들인 저 얌전한 포즈의 아가씨가 혹시 저번에 엘리베이터 문에 그 아가씨입니까? ㅋ
  • 미료 2009/06/16 16:04 #

    맞습니다. 저 아이가 저래뵈도? 식사 예절은 바른 아이라, 물 마실 때도 한 손으로는 컵을 받치고 한 손으로 컵을 들고 얌전하게 마시더군요. 식사 예절 외에는 우주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라 그렇지... ㅠㅠ

    아따신치는 검색해 보겠습니다. 여자 빅뱅은 제가 친구 방에서 자고 있을때, 한국인 후배가 계속 라이브를 틀어주더군요. 미미미미미미미치고싶어~=_= 라는 가사가..
  • 2009/06/15 06:0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료 2009/06/16 16:02 #

    그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표정이 아니라 완전 질린 표정인데. 그 날 별 짓을 다 당해서, 다음날 걔가 한 짓을 잘잘 읊어줬더니 잘못했다고 빌더라-_ㅠ
    교수님 귀엽지? ㅋㅋㅋㅋ 내가 촘 좋아해.
  • 우림관 2009/06/18 23:00 # 답글

    그러고 보니 한국에 놀러오는 일본 아해들 ... 한국 음식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번데기로 놀린다거나 매운걸로 골통먹이는거 이제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슬픈(?) 현상 생각이 ㅠㅅㅠ

    그리고 방에 관해선 남고나 여고나 그게 그거고, 남자기숙사만큼 여자기숙사도 더럽다는 진리가 다시 한번 생각이 ㅎㅎ

    일본 교육이야 그 유명한 모든 건 유토리교육이 잘못이다라는 일반론 써먹어 버리는걸론 안될까나요?
    교육환경이야 옛날보다 나빠지는게 당연한거 같은데... 전공이 되면 넘 골 아픈것까지 생각해야 되는건가 봐요.
    뭐 전공이란게 다 그런거겠지만 -_-;
  • 미료 2009/06/25 16:53 #

    문제는 전공도 아니라는 거(...)
    어쩄든 울면서 쓰고, 선생님에게 내용은 A 지만 전개 방식이 C 니까 내용은 고치지 말고 다시 써오라는 칭찬? 을 들었습니다.
    아니 그건 저로서는 정말 칭찬이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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