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일본에서 사온 책


책장 정리하다가 이번에 일본에서 사온 책의 일부를 촬영.
일본종교사, 일본불교사, 삼대종교해설, 일본인의 신과 불, 일본인은 왜 무종교인가, 반야심경, 지식 제로부터 시작하는 신도 입문, 세계를 알 수 있는 종교 사회학 입문, 오구라 햐쿠닌잇슈, 일본의 [죽음]은 어디로 산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와 카이도 타케루의 소설.

... 이거야 원, 엄마가 걱정할만도 하다. 일본에 있을 때 엄마가 택배로 김치와 함께 성경책(1키로가 넘을텐데! 반찬이나 보내시지!)을 보내주셨는데, 까놓고 말해 1년동안 마우스패드 대용으로 쓰다가 짐 쌀 때 놓고 왔다. 엄마 미안 ㅠㅠ 그렇다고 내가 기독교를 싫어하는 건 아니야. 알지?

북 오프에서 산 [일본 신들의 사전] 아마테라스오미가미나 스사노요(그 외에 몇 몇 유명신)을 빼고는 외형은 커녕 이름도 잘 안떠오르는데, 어떻게 잘도 신의 프로필과 그림까지 그려놨다. 이런 걸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있다.

이거야말로 [자기 돈 주고 사는 사람도 있구나]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은 종교년감. 문화청에서 내는 책이다. 이건 헌책방도 아니고 그냥 내가 주문해서 샀다. 2500엔 가량 했던 걸로 기억. 매년 앙케이트를 통한 종교 인구, 여론조사를 비롯해 각종종교 정보가 담겨 있다.

온갖 종교단체의 이름, 본부, 사무실 전화번호, 교주 이름등이 실려있다.
종교 전화번호부라고 봐도 될 듯.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일본 역사는 기본으로 꾀고 있어야 한다. 맨 가운데 있는 일본사는 야마카와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야마카와 출판사에서 나온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 교육이 큰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야마카와를 보면 의외로(?) 제대로 가르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제대로 가르친다는 의미는, 최소한 근대사(침략사라고 해야되나)에 있어서 우리가 일본의 만행에 대해 배우는 내용과 일본 현지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교과서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교과서를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해서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도쿄 대지진으로 인해 무고한 한국인과 중국인이 학살당했다든가, 만주사변이 실은 일본(만주에 주둔해있던 군인)들의 조작에 의했다는 것 등도 나와있다.

내가 일본에서 받은 일본 역사 교육에서도, 물론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친다. 그날따라 선생님은 말을 고르느라 힘들어 하시는 눈치였다.

[고등교육에서 종교를 어떻게 취급하는가]를 한국 일본 양국에서 조사한 데이터. 시중에서는 팔지 않는 책으로, 구입하려면 해당금액만큼 우표를 사서 국학원대학에 보내야된다. ㅋㅋㅋ
그렇지만 이 자료는 정말 괜찮다. 공교육에서 종교를 어떻게 다루는지, 불교계 대학의 종교 카리큘럼, 인터뷰를 통한 한국 기독교에 대해, 등등이 실려있다. [종교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실제로는 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에서부터 여러 자료등을 잘 정리해놓았고, 신문기사등에서 다룬 종교 자료들도 꼼꼼히 스크랩해서 다루어놓았다. 이거 한 권만 있으며 종교 여론조사 자료는 충분히 수집할 수 있을 듯. 가격은 한 천엔 했나?

아마 도시마로 씨의 [일본인은 왜 무종교인가] 라는 책.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일본의 종교상황은 쉽게 웃음거리가 되고 한다. 우리식으로 하면 미신이 우글거리고, 불교 국가(특히 소승불교-上部座仏教-국가) 사람들은 일본의 불교를 철저히 부정한다. 그렇지만 현상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종교만큼 그 나라의 특성이 반영된 분야도 없을 것이다. 일본 문화를 알기 위해서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교양신서로 나온만큼, 크게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지도 않다.



번역판도 나와있다. 작가 자체가 워낙 글을 쉽게 쓰는 분이라 한글로도 술술 읽힐듯. [종교는 국가를 초월할 수 있는가] 라는 책도 있는데, 어쩌다보니 사오는걸 빼먹었다.





아무래도 일어를 하다보니 일본 번역본을 보면서 요생각 저생각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읽은 책은 [에도의 패스트푸드] 라는 책인데, 작가의 고충이 느껴지는 것과는 별개로 번역에 아쉬움이 많았다.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번역은 독자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기본적인 번역량에서 부터 차이가 날 것이다. 에도의 패스트푸드는 그런면에서 어정쩡한 것이, 전문적이라면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독자는 어디까지나 일반 성인(어느정도 교양은 있겠다)인지라, 어디를 어느만큼 풀어서 써야할지 고민이 많았을테고, 해서 오락가락한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에도 시절 음식 이야기다보니 지금은 찾기 힘든 용어도 많을 것이고. 해서 찾기 힘든 용어는 그냥 일본어 발음대로 썼는데, 원작자에게 묻거나 이런 음식관련 전문가에게 물으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번역 환경이라는 게 그리 좋지 않을테고 내가 모르는 사정도 많겠지.

그렇지만 お箸休め를 "잠시 젓가락 쉬기"라는 식으로 번역해놓은 것은 유감이었다.
야후에서 お箸休め만 쳐도 이 것이 먹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텐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본불교사]라는 책은 오히려 좋았다. 보는 사람만 보는 책인만큼, 부가설명은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바로 쇼토쿠태자의 신격화 과정이나, 그의 업적을 증명하는 식으로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식의 번역이 되어있다(무성의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은 원서로 가지고 있는데, 유학 초반에 읽다가 "아직 이정도 지식은 아니야 ㅠㅠ"라고 울며 포기하고 같은 저자가 쓴 종교사부터 읽었다. 도서관 갔다가 번역본이 나온걸 보고 꾀가나서 (원서 내버려두고) 번역본 빌려왔는데, 문제는 번역본도 안읽고 있다는 거지.



그 외에 "유성의 인연" 원작 책도 있다. 이건 왜산걸까...;;; 그것도 정가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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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몽 2009/10/29 10:06 # 답글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블로그돌아다니다가 본건데 처음만난 사람과 해서는 안될 이야기가 두가지 있는데 정치, 종교이야기라고 써있더라구요. 민감하기도하고 아무리 한쪽에서 얘기해도 소통이 안될만한 얘기들이어서...
    전 무교인이어서 (뭐 그래봤자 잠재적 불교신자?) 종교얘기는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이긴한데... 얼마전 통일교?이야기 하다가 배꼽빠지는 줄 알았어요. 단체결혼식 사진이 포털메인에 올라와서... 무섭기도하고...
    유성의 인연 .... 드라마는 재밌게 봤는데 책도 재밌나요???
  • 미료 2009/10/29 19:42 #

    만드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어쨌든 사전이니까 그냥 꽂아놓고 있으면 될걸 북오프에 사는 사람도, 그걸 다시 사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ㅋㅋㅋ
    통일교는 대단하죠. 그런데 그쪽 계열 대학이 그렇게 지원이 빵빵하다든게...조금 끌리기도 하네요. 하하하.


    유성의 인연은...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이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그냥 무미건조한 각본 보는 것 같아서) 원작은 별로예요. 책은 왜샀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 2009/10/29 23:4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료 2009/10/30 00:43 #

    대 써 너 미 어 나 삐 졌 어 메 롱 바 보 멍 게 해 삼 말 미 잘
  • 2009/11/04 01:3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료 2009/11/04 22:35 #

    저 번호는 해지했습니다. 조용하고 즐거운 하루 보냈어요. 고맙습니다^^
  • 2009/11/05 12:06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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